자나바자르 조형미술관, ‘유산-3000’ 특별전 개막

문화예술
s.khaliunaa@montsame.gov.mn
2025-12-09 17:37:23


울란바토르, 2025년 12월 9일 /몬차메/. 자나바자르 조형미술관은 울란바토르 가추르트와 이흐 텡게르 지역의 유적지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3000년 전 그려진 암채화(안료 벽화)를 복원한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유산-3000(Өв, өлгий–3000)’ 특별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조형미술관이 몽골국립대학교(MNUMS) 유목고고학연구소와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올해 6~7월 셀렝게 아이막(도) 오르홍 솜(읍)의 울란촐루트 산 유적에서 수행한 공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미술관과 연구진은 이를 통해 드르블진 불쉬(Dörvöljin Bulsh) 문화권의 역사와 예술적 흔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연구자들은 이번 전시가 몽골 고대사회와 흉노(훈누)의 전신으로 알려진 드르블진 불쉬 문화권이 광범위한 지역에 일관된 양식과 공통된 문화 요소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시에서는 드르블진 불쉬의 구조와 특징, 고분과 함께 나타나는 암각화·암채화의 도상(圖像), 그리고 문화적 특징을 비교해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공개된다.


몽골국립대학의 이데르항가이(T. Iderkhangai) 교수는 “드르블진 불쉬 문화권은 광대한 지역에 걸쳐 동일한 예술·장례 문화를 유지해 왔으며, 기존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100개 이상의 새로운 석인상과 대량의 암각화·암채화를 최근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석인상 주변에서 보이는 말의 회전 흔적(원형 이동 흔적)이 암각화 속 도상과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암각화들은 드르블진 불쉬 문화를 남긴 사람들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고고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르항가이 교수는 특히 3000년 전 안료로 그려졌으나 퇴색해 거의 보이지 않던 그림들을 최신 기술 복원 기법으로 되살려, – 길(通路), – 말, – 인물 형상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으며, 일부 흐릿한 흔적은 인간의 지문으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다소 불완전하게 설명된 자료들을 4~5년에 걸친 연구 성과로 종합하고 다수의 근거로 검증함으로써 드르블진 불쉬 문화가 매우 넓은 지역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 문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시 명칭인 ‘유산-3000’은 몽골의 광활한 영토와 문화유산의 가치, 그리고 3000년 전 조상들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산-3000’ 특별전은 이달 20일까지 이어진다.